베란다 벌레 관리

베란다에서 채소를 기르면 진딧물, 응애, 작은 날파리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먹을 채소라 약을 뿌리기는 꺼려지고, 그렇다고 두면 잎이 망가진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피해를 먹을 만한 수준으로 줄이는 방법은 있다.

벌레보다 먼저 환경

베란다 벌레는 대부분 바람이 안 통하고 습한 곳에서 는다. 창을 하루 두 번 열어 공기를 바꾸고, 화분 사이를 손 하나 들어갈 만큼 띄운다. 흙 표면이 늘 젖어 있으면 날파리가 알을 낳으니 겉흙이 마른 뒤 물을 준다. 이것만으로 절반은 줄어든다.

물로 씻어 내기

진딧물과 응애는 잎 뒷면에 붙어 있다. 샤워기나 분무기로 잎 뒷면을 향해 물을 세게 뿌리면 대부분 떨어진다. 이틀에 한 번, 일주일만 반복하면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준다. 손으로 잎을 받치고 뿌려야 잎이 찢어지지 않는다.

주방에 있는 것으로 만드는 스프레이

물 오백 밀리리터에 주방 세제 두세 방울을 섞어 잎 뒷면에 뿌리면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효과가 있다. 다만 햇빛이 강한 낮에 뿌리면 잎이 타므로 저녁에 뿌리고 다음 날 아침 맑은 물로 한 번 헹군다. 마늘이나 고추를 우린 물도 비슷하게 쓰지만 냄새가 강해 실내에서는 부담스럽다.

끈끈이와 격리

노란 끈끈이 트랩을 화분 높이에 꽂아 두면 날파리 성충이 줄어 다음 세대가 끊긴다. 벌레가 심하게 붙은 잎은 아깝더라도 떼어 내고, 한 화분이 유독 심하면 다른 화분에서 떨어뜨려 둔다.

벌레 종류별로 다르게

진딧물은 새순과 꽃봉오리에 모이고 끈적한 분비물을 남긴다. 물 세척과 세제 스프레이가 잘 듣는다. 응애는 잎 뒷면에 거미줄 같은 것을 치고 잎에 작은 흰 점을 만든다. 건조할 때 늘어나므로 잎 뒷면 물 뿌리기가 예방이자 치료다. 날파리는 흙에서 나오니 잎이 아니라 흙을 말리고 끈끈이를 쓴다. 벌레의 종류를 먼저 보면 헛수고가 준다.

잎에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보이면 벌레가 아니라 흰가루병이다. 이때는 물을 뿌리면 더 번지니 그 잎을 떼고 통풍을 늘린다.

예방이 치료보다 쉽다. 잎 뒷면을 일주일에 한 번 뒤집어 보는 습관, 새 모종 격리, 통풍 이 세 가지면 벌레 때문에 채소를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 발견이 빠르면 물 한 번 뿌리는 것으로 끝나고, 늦으면 잎을 다 떼야 한다.

채소를 먹기 전에는 흐르는 물에 잎 뒷면까지 씻고, 세제 스프레이를 뿌린 잎은 하루 지난 뒤에 수확한다. 진딧물이 몇 마리 남아 있어도 씻으면 떨어지고 먹어도 해롭지 않다. 벌레 없는 채소를 원하면 약을 써야 하고, 약 없는 채소를 원하면 벌레 몇 마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베란다 텃밭은 후자를 택한 사람의 취미다.

벌레 몇 마리는 채소가 건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잎이 먹을 만하면 그 정도로 두는 여유도 베란다 텃밭의 일부다.

이전 글: 화분 분갈이, 언제 어떻게 해야 뿌리가 안 다치나 · 같은 주제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