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끝이 마를 때

잘 자라던 실내 식물의 잎 끝이 갈색으로 바싹 마르기 시작하면 대부분 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물을 더 준다. 그런데 잎 끝 갈변은 물 부족보다 다른 이유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흔한 원인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짚어 보면 대개 하나에 걸린다.

1. 공기가 너무 건조하다

겨울철 난방을 켜면 실내 습도가 이십 퍼센트대로 떨어진다. 몬스테라, 칼라데아, 고사리류처럼 잎이 넓고 얇은 식물은 이때 잎 끝부터 마른다. 화분 근처에 물을 담은 그릇을 두거나 여러 화분을 모아 두면 주변 습도가 조금 올라간다. 분무는 순간적이라 효과가 짧다.

2. 수돗물의 염소와 미네랄

수돗물을 바로 주면 염소와 석회 성분이 잎 끝에 쌓여 갈변을 만든다. 물을 하루 정도 받아 두었다가 주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난다. 드라세나 계열은 특히 예민하다.

3. 비료를 너무 자주 준다

액체 비료를 권장량보다 진하게, 혹은 매주 주면 뿌리가 상하고 잎 끝이 탄 것처럼 마른다. 흙 표면에 흰 가루가 보이면 비료 과잉 신호다. 한 달간 비료를 끊고 물만 주면서 지켜본다.

4. 화분이 작아졌다

뿌리가 화분을 꽉 채우면 물을 줘도 금방 말라 잎 끝이 상한다. 화분 밑구멍으로 뿌리가 나와 있거나 물을 주면 바로 흘러내리면 한 치수 큰 화분으로 옮길 때다.

5. 물을 주는 방식

물을 조금씩 자주 주면 흙 위쪽만 젖고 아래는 마른다.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한 번에 충분히 주고, 다음 물은 겉흙이 마른 뒤에 준다.

원인을 찾는 순서

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고치려 들면 무엇이 효과였는지 알 수 없다. 먼저 흙을 만져 물 주기 방식을 확인하고, 다음으로 화분 바닥을 봐 뿌리가 나왔는지 본다. 이 둘이 아니면 물을 받아 두었다가 주는 것으로 바꾸고 이 주를 기다린다. 그래도 새잎 끝이 마르면 습도와 비료를 의심한다.

한 번에 하나씩 바꾸고 새로 나오는 잎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미 상한 잎은 판단 근거가 아니다. 이 주에서 한 달이면 답이 나오고, 그 답은 같은 식물에 다음 해에도 그대로 쓰인다.

기록을 남기면 다음이 쉬워진다. 잎 끝이 마르기 시작한 날, 그날 바꾼 것, 이 주 뒤 새잎 상태를 휴대폰 메모에 적어 두면 같은 식물이 같은 계절에 같은 증상을 보일 때 바로 답이 나온다. 실내 식물은 대부분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문제를 겪는다.

잎 끝이 마르는 것과 잎 전체가 노랗게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잎 전체가 노래지며 떨어지면 과습이나 빛 부족이고, 잎 끝만 갈색으로 바싹 마르면 위의 다섯 가지다. 증상을 정확히 보는 것이 원인을 반으로 줄인다. 새로 나온 잎이 깨끗하면 이미 해결된 것이니 오래된 잎의 흔적에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

이미 갈색이 된 부분은 다시 초록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마른 끝은 잎 모양을 따라 살짝 잘라 주고, 원인을 고친 뒤 새로 나오는 잎이 깨끗한지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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